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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_기분이_상하차해지는_글(2).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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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화 줄거리

사나이는 역시 기합 아니겠나 싶어서 쿨하게 집을 나섬.

나는 지갑 놓고와서 저녁 못 먹음 ㅡㅡ(병신)

'이×낀 초면에 근왜시?'

근데 어떤 개호로애미 뒤진 놈들이 절임배추 택배로 시키는거냐??????

"오늘 저녁에 또 나올 수 있냐"는 인력소 아재의 물음에 단호히 거절.

뿌듯하긴 한데 야간에 힘쓴 것 치고는 시급이 적어서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은 없음.

이하 본문

2016년 2월 3일 오후 4:00

분명 저번 글 마지막에 "뿌듯하긴 한데 야간에 힘쓴 것 치고는 시급이 적어서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은 없음..."라고 씨부리긴 했음... 그러나,

본인은 갓수 생활이 2년반에 이르렀사온데 극심한 생활고에 굶주림 등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바 한 번만 더 야간 상하차를 해보기로 함.

이번 물류센터는 송파구 장지동에 있는 서울복합물류 라는 곳이고, 나는 한진택배의 하청의 하청으로 작업하러 감. 지하철로 갈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버스는 앉아있으면 걍 목적지까지 알아서 가주는뎁.

오후 5:30

물류센터 도착. 엄청 큼.

편의점도 있음. 택배 분류도 기계가 해줘서 분류맨도 필요 없다고 함.

출근부에 서명하고 대기함. 담당자한테 왔다고 연략했더니, "이천에서 해보셨다구요? 좀 있다 사람들 우루루 이동할 때 저쪽으로 가면 되여" 이러고 방생 당함. 혼자 외롭게 주위를 둘러보니 이천 옐로우캡택배 물류센터와 가장 다른 점이 눈에 띔. 여긴 외국인이 없음. 흠... 아무래도 이천이 더 열악한 환경이니까 외국인 노동자들이 끌어다 쓰는 거겠지?

출근부에 서명하는 사람들. 그리고 뒤로 보이는 물류센터의 웅장한 자태.

좀 있다 역시 乙(여기는 제니엘이라는 곳에 하청 줌) 간부로 보이는 아재 등장. 역시나 안전사고 유의하라는 연설하고 사라짐.

오후 6:00

작업 배정해주는데, 역시나 직원 새끼들 존나 띠겁게 말함. 씹새들 ㅡㅡ

"추가 근무 안 하고 6시에 퇴근하실 분? 지금 가세요───────" ← 존나 눈깔 부라리면서 아니꼽게 말함. 그리고 실재로는 미리 말하면 희망자들 6시에 퇴근시켜 줌(병신같은 놈들 같으니...)

또 같은 라인에 배치된 바코드맨 새끼는 乙직원도 아니고 걍 맨날 출근하는 새끼 같은데 완장이라도 찬 듯 개갈굼.

뭔가 시킬 게 있을 때 일반적인 사람: "여기 좀 도와주세요", "이것 좀 해줘요"

그 바코드 맨: "야 가만히 멍때리지 말고!!! (여기에 실재 하고싶은 말) 하란 말이야!!!!!" ← 짜증난다.

그리고 일 시작할 때 바코드맨이 사람 내려다보면서 해준 말: "이천에서 해봤다구요? 여긴 이천이랑 달라. 테트리스 알죠? 그것처럼 끝까지 쌓아야 돼────────────" ← 이렇게 말꼬리를 길게 빼면서 아니꼽다는 티를 일부러 내준다. 그리고 말로만 듣던 테트리스 드립. 겜 많이해서 좋겠다 십새야... 라고 속으로만 생각했다.

※ 이천과 동일한 근무방법이였다. 그냥 신입 기죽이기 하는 거임(진심으로 찌질해 보인다.)

작업 시작했는데 가볍고 큰 상자들이 주룰 이룸. 엥? 이거 완전 개꿀직장 아니냐? 20 kg 미만 소화물만 취급합니다 구인광고 정직함 오지구요~ 대신 기본급 오천원 까고 들어가는 부분 인정? 어인정.

몰래 찍음.(소곤)

오늘 물건 별로 없다고 하던데 내 라인은 물건 쉴새없이 밀려와서 고초를 겪음. 결국 다른 라임팀이 일 끝나고 내쪽을 거들어 줘서 겨우 끝냄. 힘든 것보다 더 짜증나는 점은 일부 직원들 인성이 ㅎㅌㅊ라는 점. 기계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고함을 지르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근데 알바생에게 화풀이하듯 짜증을 내는 것은 이해 불가.

암튼 전반에 3대 채움.

다음날 오전 12:15

식사 시간. 작업장 나가는 길목에서 직원이 식권 나눠주는데 그걸로 구내식당 ㄱㄱ. 여기 구내식당은 대학 혹은 사무실 건물에 껴있는 구내식당 급. 직원들이 다들 흰색 조리사복에 조리모 쓰고 청결한 분위기 팍팍 내줌.

식권 발매기도 있음.

또하나 놀라운 점. 여기는 고기를 준다!

그리고 밥먹고 편의점 가서 1+1 행사 하는 초코바 사먹으며 당 보충. 좋은 구내식당에 편의점까지 복지 ㅆㅅㅌㅊ!

작업장 구석에서 추위에 떨며 휴식.

겨울 상하차의 유일한 단점. 쉴 때 춥다. 여름에 상하차 해보진 않았지만 아마 일할 때 수분 부족으로 탈진해 뒤질 수도 있을 듯... 힘 쓰는 일은 더운 때 보다 추울 때 하는 게 이득인 것. 갈증도 덜하고, 패딩입어서 어디 부딪혀도 덜 아픈 것.

오전 1:30

작업 재개. 여기는 전반이 끝나고 담당 구역을 다시 배정한다. 바코드맨에게 해방된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오후는 우거운 짐들이 하나 둘 와서 업무 강도는 약간 올랐지만, 사수가 화장실 다녀오라, 담배 피고 오라 등 날 챙겨줘서 심적으로 여유롭게 작업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짐은 완구류. 레고, 무슨무슨 놀이 세트 이런거. 플라스틱이라 가볍고, 거기에 상자 과대포장 ㄱㅆㅅㅌㅊ! 특히 미미 공주세트 택배로 주문하신 아버님들 ㄳ.

다음으로 좋은 건 홈쇼핑 상품. 같은 상자가 계속와서 쌓기가 좋음.

힘든 짐은... 여긴 절임배추가 안 와서 그걸 빼고, 도데체 왜 자동차 배터리를 스티로폼에 넣어서 배송시키는 거냐? 손잡이가 있는채로 보내도 시원찮을 마당에. 그리고 나는 자동차 배터리는 다 정비소 가서 바꾸는지 알았는데... (뚜벅충)

오전 ?:??

또 한 차 끝남. (극혐)

사진 오른쪽 밑에 스티로폼이 박살나있는 게 보일 것이다. 내가 부순거 아니다. 하차팀에서 부숴진 채로 실은 거임. 스티로폼이나 비닐로만 감싼 물건의 포장이 망가질 때가 있는데, 잔해를 모으고, 비닐을 덧대고, 테이프로 둘둘둘둘 둘둘둘 감아서 차에 싣는다.

암튼... 시계를 볼 여유도 없이 물량이 쏟아져서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 고정 출근자 말이 추가 근무 안 시키려고(돈을 더 줘야하니까) 더 빨리빨리 시키는 거 같다고 한다. 그런가보다 했다.

오전 7:15

그럼에도 불구하고 1시간 연장 작업 함. 

저 레일에서 자동분류된 짐들이 내려온다. 거의 끝날 때 쯤 여유있어서 사진 찍음.

마침내 7시 넘어서 작업 끝나고 사람들 따라가서 퇴근부에 퇴근시간 적고 밖으로 나오니 날이 밝아오기 시작. 

장지역을 향해 좀비같이 발걸음을 옮김. 집에와서 씻고 밥먹고 잠. 일어나서 통장 보니 추가 근무까지 합쳐서 8만 2천원 찍혀있음(기본급 7만). 역시나 치맥 하고 6만 2천원 벎. 물건이 가볍긴 가벼웠던 듯 자고 일어나니 허리통증 없어짐. 이천은 다음날 허리 고통 뒤짐.

뜻밖에 상하차 도장깨기 시작 각으로 두 번 일했지만, 진짜로 이제는 상하차 안 함. 낮밤 바꿔가며, 잘난 직원님들에게 욕먹어가며, 그럼에도 최저시급에 가까운 돈 받아가며, 그렇게 일하고 싶진 않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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