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사이언스지에 투고하고 싶어지는 글
서론
단도직입적으로 쓰겠다. 군부대 내에서는 여러가지 기이한 현상들이 발생한다.
군부대 내에서 발생하는 기이한 현상들
아래에 지난 반 년 동안 내가 영내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기묘한 괴현상들을 나열한다.
6~11월: 풀의 성장 속도 증가
2009년 여름, 군부대 안에 있는 어떤 풀밭의 풀들을 몽땅 짧게 깎아 버렸다. 2주 뒤 그 풀밭에 가보았을 땐, 풀들이 다시 무성하게 자라나있었다. 단 15일 만에 무릎높이, 그러니까 약 50cm가량 풀이 자라난 것이다.
50 / 15 = 3.33...
하루에 대략 3cm 이상이 자랐다는 믿기 힘든 속도가 아닐 수 없다. 보통 사회에서는 이렇게 풀이 빨리 자라나지는 않는다.
신이시여, 풀을 왜 이렇게 빨리 자라나요?
10~11월: 단풍과 낙엽지는 시간차와 속도
2009년 가을, 10월 말 갑작스레 부대내의 모든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단품이 끝난 뒤 단 일주일 만에 모든 잎사귀들이 덜어져... 아니, 쏟아졌다. 순식간에 나무들은 모두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요런 느낌.
11~3월: 눈의 내리는 횟수와 눈송이의 크기 증가
2009년 겨울, 뉴스에서 아나운서가 이상한 얘기를 했다. "올해들어 첫 눈."이라는 말... 빌어먹을, 첫 눈은 이미 일주일 전에 내려서 제설작업 했단말이다!
주말 새벽에 일어나서 눈치웠음.
개인적으로는 재미가 하나도 없었다.
그 밖의 현상들
- 몸이 무겁다.
- 공기가 쓰다.
- 춥다.
- 배고프다.
- 외롭다.
- 엄마보고싶다.
이상 현상들의 일반적인 특성
대부분의 예에서 나타난 현상들은 군부대 안은 속도가 사회와는 다르게 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군부대가 사회와 단절된 독립적인 시공간인것 처럼. 흠... 확실히 군대는 사회와는 다른 물리 법칙들이 작용하고 있다.
말하자면 군대와 사회 사이에는 상대성이론의 법칙이 작용한다. 쉽게 얘기하면 사회의 관측자가 보기에 군대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는 것 이다. 예를 들면 군대는 복지 향상 수준이 사회에 비해 느리다... 아, 이건 좀 아닌 듯? 어쨌든 아인슈타인의 말에 따르면 둘 사이에 같은 건 단 하나 초당 299,792,458미터 이동하는 빛 뿐이다.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덜 늙는다. 고로 느리게 움직이는 군대는 풀도 빨리 자라고 사람도 빨리 늙는다.
입대전 |
입대후 |
입대전 |
입대후 |
이런 식으로 늙는다.
이런 현상들을 설명할 가설들
호르몬 과다설
군부대에 넘처나는 남성 호르몬이 일종의 장(場)을 형성해서 모든 것에 저항을 준다는 가설. 사회에서는 남성 호르몬이 같은 비율의 여성 호르몬에 의해 상쇄된다.
악마 지배설
고대부터 이어져온 가설이다. 군대에는 지옥으로 연결된 차원문이 존재해서 악마의 영향을 받게된다. 때문에 고대 군인들은 악마를 숭배하는 의식을 했다고 한다. 현대 군인들도 약간의 악마 숭배가 남아있는데 눈송이를 "악마의 똥덩어리"라고 부르는 것이 그 예. 군대에서 귀신이 자주 나오는 것은 악마의 영향 때문이고, 조교들이 빨간모자를 쓰는 것 역시 악마숭배 때문이다.
악마숭배자들과 억압받는 영혼들 ㅠㅠ
과다 전자기파 설
방정희 정부 시절 추진핵 핵무기 개발 계획에서 갈라져 나와 성공시킨 프로젝트가 하나 잇는데, 그게 바로 핵 동력 장치 이다. 군부대 지하마다 있는 그 장치에서 나오는 방사능과 전자기파가 생물성장과 중력장에 영향을 미친다.
중력 장치설
2차 대전 이후 미군이 진행한 차세대 무기 기술의 산물인 중력제어무기 때문이라는 가설. 전시작전통제를 위해 주한미군이 비밀리에 대한민국 군부대 지하벙커마다 설치해 두었다는 소문이 있다.
하프라이프는 실화였고, 군대 지하에는 저렇게 생긴 중력건이 하나씩 있는거다.
방정식
중력이 있는 곳에 중력장이 존재하듯 군대 주변엔 "군대장Military field"이 존재한다! 이쯤에서 군대장을 표현한 방정식을 설명할까 한다.
Rik - (gikR/2) + Λgik = -8π(G/c4)Tik
여기서
- Rik은 Ricci 곡률 텐서(Ricci curvature tensor)
- R은 Ricci 곡률 스칼라(Ricci curvature scalar)
- gik는 메트릭 텐서(metric tensor)
- Λ는 군대 상수
- π는 원주율
- Tik는 스트레스 에너지 텐서
- c는 광속
- G는 중력상수이다.
"군대 = 블랙홀"의 식이 성립된다.
결론
- 군인은 얼굴이 삭아보인다.
- 군인은 실재로 빨리 늙는다.
- 말년 병장의 "아 쉬밤 시간 존내게 안 가네!"라는 외침소리가 물리학 적으로 근거가 있다.
- 전역만이 살 길이다.
- 450일뒤에 전역ㅠ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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