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전설의 블로거 이벤트를 노리고 노스렌드 탐험기를 쓰겠지만, 난 상황이 여의치가 않아. /엉엉
악마와도 같은 중독성을 가진 와우를 끊어 보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와우에서 보낸 메일 한 통을 보자마자 의지가 흔들리기 시작 ;ㅅ;
무... 무료 이용!
와우를 끊겠다는 의지 <<<<< 넘사벽 <<<<< 공짜로 와우를 즐기겠다는 의지
근데 문제는 망할 Gmail에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이름으로 발신된 메일의 이미지는 죄다 엑박으로 뜬다는 거... 왜 귀찮게 메일을 100% 이미지 파일 조합으로 보내고 난리임? 텍스트로 보내면 어디가 덧나는지 ;ㅅ; 암튼 공짜 와우를 해보겠다는 일념으로 와우 홈페이지로 들어가 여기저기 찾아 해맸지만, 신규 가입자를 위한 7일 무료 쿠폰 밖에 찾지 못했다. 이미 밤 한 시 삼십 분을 넘긴 시간이였기 때문에 그만 자려고 인터넷 브라우저 창을 닫으려는 순간, 내 마음속의 악마가 나에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소스 보기를 눌러.' <-- 진짜 마음 속에서 들리는 것 같았음 'ㅅ' 그 때 너무 졸려서 그랬을 지도 모름.
...난 악마에게 이끌린 듯 소스보기를 클릭했고 와우 홈페이지로 접속되는 주소 하나를 찾아냈다. 예상대로 7일 무료 이용권으로 바로 연결되는 주소였고, 요금결제 메뉴에서 이용가능 시간이 6일 23시간 남은 것을 확인했다.
맙소사 신은 날 버리지 않았어! 지쟈스 크라이스트!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따위의 생각을 하며 불타는 성전에서 리치왕의 분노로 업데이트 시도.
그리고 여기에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AM 02:00
파일을 설치하는 도중 컴퓨터가 급속도로 느려지기 시작 -> 마우스 커서가 쭉 모래시계 모양으로 고정되어 불길한 징조를 나타냄 -> 바탕화면의 아이콘들과 작업표시줄이 사라짐. -> 와우를 설치하고 있는 작업창을 끌어당기자 아름다운 계단형 잔상이 나타남.
AM 02:30
"비스타를 정지하겠습니다. 정지하겠습니다. 안 되잖아? 어? 정, 정지가 안 돼. 정지시킬 수가 없어. 아, 안 돼. 이런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조짐을 느꼈지. 하지만 난 비스타를 맹신하고 있었어. 오늘은 중요한 날이야 JinH. 모든게 제대로 되어가는군! 난 더이상 감당 할 수 없어. 이런 걸 전에 본 적이 있나? 안 돼, 그쪽으로 가지마! 난 정말 모르겠어. 여기서 과연 나갈 수가 있을까? 나는 여기서 빠져나가야 되겠어! 어허이구 맙소사 우린 이제 죽었어! 안 돼, 죽고싶지 않아! 이건 미친 짓이야 난 여기서 나가겠어. 안 되잖아? 으아아아아-"
AM 02:40
재도전. 실패
두 번째 블루스크린 오예~
AM 3:00
네트워킹 사용 안전 모드로 부팅. ...뭐, 이렇게 된 이상 일단 와우를 마저 설치한다!
드디어 스크린 샷을 찍을 수 있게 되었구나
AM 3:30
좋아 와우가 설치됐군! 이제 실행을 해볼까?... ...알고보니 여태껏 한 것은 불타는 성전 패치 후 리치왕의 분노 설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은 것 뿐. 아, 안 되잖아? 으아아아아아 /엉엉
AM 4:10
좋아 드디어 와우가 설치됐군... 실행 프로그램에 확실히 새로운 로고가 박혀있어. 후후후... ...어라, 패치가 시작되네? 이거새확장팩나온지얼마나됬다고패치가나온거지zzzzzZZZ......
AM 7:00
헉, 맙소사 자버렸다! 어쩄든 설치가 완료되어 있군. 이제 실행을 해 볼까?... ...아, 안전 모드 였지...
AM 7:05
일반 모드 부팅. 실패. -> 재도전. 실패.
AM 7:10
포맷하면 와우 설치한 것도 날아갈 텐데... Windows 주요 파일만 복원 이라는게 있네? 이걸로 해보자. -> 블루스크린 문제 해결 안 됨.
AM 7:30
아, 뭐야 안 고쳐졌잖아. 계속 블루스크린만 뜨고 'ㅅ' -> 에라, 모르겠다 포맷.
AM 8:00
앗! 와우가 서브 파티션에 깔려있었네? 맞아 처음 깔 때 '나의 와우는 소중하니깐.'이러면서 포맷해도 상관없게 해뒀었지. 난 좀 짱인 듯. 노트북 살 때 내가 됬다고 하는데 계속 파티션 분할을 강추해 주셨던 세일즈맨 아저씨께 이 영광을 돌립미다.
AM 8:10
우와~
길드장 권한 때문에 이전도 한 되고, 홈페이지에 문의하면 GM요청으로 해결보라는 문장만 붙여넣어서 보내주던데... 좋아, 캐릭터를 살려내서 나도 죽음의 기사를 키울 거임.
AM 8:30
서버에 캐릭터 하나식 만들어서 죄다 GM요청 하고다님.
AM 12:00
와우에 접속해보니 답장이 와있었음.
"뭐라고 했나? 내 캐릭터가 복구불능이 됐다고? 고자가 된다 그 말인가? 고자라니 아니 내가 고자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고자라니. 이잇, 고자라니! 내가, 내가 고자라니. 안 돼, 안 돼. 내가 고자라니. 말도 안돼. 블리자드 이놈. 이건 말도 안돼. 말도 안 된다고. 흐허허허헣"
PM 00:30
죽음의 기사 플레이의 꿈을 접고 그냥 솔플이나 하려고 사냥꾼으로 키우기로함.
그래서 결론은 나 아직 노스렌드 구경도 못했다고 'ㅅ' 노스렌드가 열렸는데 나는 던 모로 에서 얼쩡얼쩡~
어휴, 이제 6일 2시간 밖에 안 남았네. 이거라도 재밌게 해야지.
기념으로 캐릭터 인증. 이제 영영 못 볼 테니까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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