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번 버스 사건
사건 개요
- 인터넷 게시판에 "240번 버스에서 4살 아이만 내리고 엄마가 못 내렸는데, 엄마가 울면서 내려달라고 해도 버스기사가 무시하고 운행을 계속했다. 처벌이 필요하다"라는 취지의 글 올라옴.
- 글을 읽은 사람들은 버스기사를 욕함. 인터넷 기자들은 앞다투어 인간 쓰레기로 만듦.
- 이후 서울시에서 진행한 진상 조사 결과 버스기사 과실 없음 밝혀짐.
- 최초유포자 "ㅎㅎㅈㅅ" 시전.
- 버스기사는 명예 회복했으나 충격으로 손발 마비, 휴직계 제출.
발단: 여러분 여기 나쁜 사람이 있어요
버스운송사업조합 민원
"240번 버스 기사 신고합니다.", (2017-09-11)
약 20분 전 쯤 퇴근시간이라 사람이 많아 앞뒤로 사람이 꽉차있었고,
건대 역에서 사람들이 차례대로 내리고 있었습니다.
뒷문 쪽에 서 있는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에 그 사람들 다 제껴가며 다들 내리고 있었고,
5살도 안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내리고 바로 여성분이 내리려던 찰나 뒷문이 닫혔고,
아기만 내리고 엄마는 못 내렸습니다.
아주머니가 울부짖으며 아기만 내리고 본인이 못 내렸다고
문열어달라고 하는데 무시하고 그냥 건대입구 역으로 가더군요.
앞에 있는 사람들도 기사 아저씨에게 내용을 전하는데 그냥 무시하고 가더군요.
다음 역에서 아주머니가 문 열리고 울며 뛰어 나가는데 큰소리로 욕을 하며 뭐라 뭐라 하더라고요.
만일 아이 잃어버리게 되면 책임을 지실껀지..
사람이 많이 타고 내리는 분주한 역에서는 좀 사람 내리고 타는 걸 확실히 확인하고 이동하시길 바랍니다.
그 아주머니가 아이땜에 정신이 혼미해서 급하게 나갔지만,
정말 제가 그런 일을 겪으면 어떻게 될지 상상이 안갑니다.
꼭 사건에 상응하는 조치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최초 유포글
쌍화차 코코아, 45키로언제쯤, "지금 버스인데 애기혼자 내리고 엄햏은 못내리고 출발해쏘 ㅠㅠㅠㅠ 이거 어쩌오 진짜 ㅠㅠㅠ", (2017-09-11)
지금 소름이오 대박 아찔하오
퇴근시간에 버스 탔는데 240번 버스
퇴근시간이다보니 사람 미어 터지잖소
건대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데 막 사람에 밀려서 애기가 내렸다오 근데 엄마는 같이 내리기도전에 기사아재가 출발했소
애기엄마가 아저씨 내려주세요 못내렸어요 소리소리 쳐도
듣지도 않고 그냥 가더이다ㅠㅠ
애기엄마가 계속 울부짖으면서 거의 이때부터
정말 애기엄마가 울면서 아저씨 내려주세요 딸애기가
혼자내려써요 저 내려야해여 막 울부짖었는데도 불구하고
미친 기사양반이 그냥 쭉 건대 롯데백화점지나 계속 달리더오 ㅠㅠ 막 사람들도 듣고 내려달라고 애기혼자 내렸다고
다들 다급해서 외치는데도 씹고 계속 갔오 ㅜㅠㅠ
아니 그 애기엄마 계속 울부짖으면서 아저씨 제발 내려달라고 소리치는데 시바기 그냥 들었는데도 안멈추고
너무 화가나고 눈물나오한정거장 지나서 애기엄마가 거의 실신직전으로
울면서 뛰어내렸다오ㅜㅜㅜ 아 진짜 너무 아찔하고
부디 애기랑 엄마 잘 만났길 바라오 ㅠㅠ
아니 사람이 다 내리기도전에 출발하고
뭣이 급하다고 신호떨어지기전에 가려고 내리기도전에
출발하는 기사들 진짜 싫소
애기가 4살정도 어려보이는데ㅜㅜㅠㅠ 너무 걱정되
계속 마음이 안좋쏘 저거 소햏이 신고해도 되겠소?
엄햏 내리고 어떤 손님아저씨가 뭐가 급하다고 그렇게 가냐고 막 뭐라고 호통치고ㅠㅠㅠㅠ 신고하러 가겠소ㅜㅜㅜ
애기엄햏 울부짖는 목소리가 너무 가슴뛰오
전개: 어디 어디 나도 한 대 때려 봅시다
이투데이, 김진희 기자, "'소름 돋는' 건대 240번 버스 운전기사…"딸 아이만 내렸다. 문 열어 달라"는 母 울부짖음에도 한 정거장 주행", (2017-09-12)
(전략)...여성은 "아이가 혼자 내려서 나도 내려야 한다"며 울부짖기 시작했고, 다른 승객들도 기사에게 상황을 전하며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럼에도 버스 기사는 이를 무시하고 운전을 계속했고, 결국 여성은 다음 정류장에서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로 울면서 버스에서 내렸다...(후략)
한라일보, 최찬도 기자, "240번버스, 기사·CCTV 논란에 충격 "무시하고 욕…한 두 번 아냐" 여론 급물살", (2017. 09.12)
(전략)...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CCTV와 함께 조사 중이지만 영상이 공개되지 않고 있어 누리꾼들은 "공개해라", "엄마랑 아이는 무슨 죄", "다른 버스도 마찬가지", "한 두번이 아닐 듯" 등의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후략)
중도일보, 온라인 이슈팀, "240번버스, 이어지는 진술 '혼자 요지부동'...'고함 뿐 만 아니라 욕도 해'", (2017-09-12)
(전략)...당시 승객들은 "기사에게 아무리 내용을 전달해도 요지부동"이라며 "심지어 아주머니가 내리신 뒤 고함을 치며 욕설까지 하더라"고 분노했다...(후략)
기사화 후 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에 항의 글이 도배되어 게시판이 폐쇄됨.
그리고 버스기사가 남성이였다는 이유로 평균 체중 상위권이신 언냐들이 주도적으로 쿵쾅거리며 버스기사 몹쓸사람 만들기 시작함.
위기: 어 근데 잠깐만 나쁜사람 아닌 거 같은데...
본인이 버스기사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글이 올라온다.
네이트 판, 안녕하세요, "수정)240번 건대사건 버스기사님 딸입니다.", (2017.09.12)
안녕하세요. 240번 기사님 딸입니다.
"240번 기사"라는 제목으로 페북, 블로그, 카페 등 SNS에 기사로 올라와있는 것을 보고 우선은 너무 놀랐습니다.
여러차례 읽어봤지만 저희 아버지께서는 근 25년동안 승객과의 마찰, 사고 등 민원은 한번도 받지않으셨고, 이렇게 행동할 분이 아니시기에 '이게 사실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아버지께 사실을 들었고...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건대입구역 정류장에 정차한 후 개문을 하였고 승객들이 내린 것을 확인 후 출발 하려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기요! 라는 소리가 들리기에 2차 개문을 했으나 더이상 내리는 승객이 없어, 출발을 했는데 버스가 2차선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아주머니께서 '아저씨!'라고 외치셨고, 승객이 덜 내린줄만 알았던 아버지는 '이미 2차선까지 들어왔으니 안전하게 다음정거장에서 내리세요' 라고 말을 했습니다. 다음 정거장인 건대역에서 아주머니가 내리셨고 그 과정에서 아주머니께서 욕을 하셨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울부짖었다고 쓰여져 있으나 과장된 표현이며, 저희아버지는 승객의 말을 무시하지않았고, 욕 또한 하지않았습니다.
오늘아침 CCTV결과 아이가 다른애들이랑 놀다가 그친구들이랑 같이내려버렸고 아줌마는 그걸 모르다가 중앙차선 들어가는도중에 아저씨! 라고 부른 상황이였습니다.
물론 중간에 내려주지 않은 것은 아주머니에게는 아이를 잃어버릴 수도 있을 큰 일이기에 세상이 무너지는 감정이었을것입니다. 그러나 2차선을 들어서고있는 버스기사님 입장에서는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그렇게 조취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과정이 어떻게 되었든 어린 아이와 떨어져있는 그 상황에서의 감정은 감히 상상도 못할 것입니다. 아이와 아이엄마에게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싶습니다
추가로 민원기사말고 정정기사는 올라오지 않는 것 같아 기사 링크 올립니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7&aid=0001173500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글은 이후 버스기사의 인터뷰 기사에서 실재 딸이 쓴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겨레, 김미영 기자, "“240번 버스기사 사과키로… 아이 엄마, CCTV 공개 반대”", (2017-09-12)
(전략)...시민들은 “CCTV 영상을 공개하라”고 요청 중이지만 서울시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이 어머니가 이날 오후 직접 시청으로 전화를 걸어와 버스기사와 업체에게 사과를 받고 싶을 뿐 더는 논란이 확산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영상 공개를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이는 5살이 아닌 7살인 것도 확인됐다...(후략)
한겨례, 김미영 기자, "건대역 아이 두고 간 240버스 사건…서울시 “경위 파악 중”", (2017-09-12)
(전략)...건대입구역 부근 자양1파출소 관계자는 “아이 엄마가 아이를 찾은 뒤 함께 파출소에 와 버스기사를 처벌할 수 있는지 문의를 하고 갔다”고 말했다...(후략)
사건 직후 파출소에 처벌을 문의했다가 CCTV 영상을 공개한다고 하자 왜인지 공개를 거부하며 사과만 받으면 된다고 하시는...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서울시 "240번 버스기사 처벌조항 없다"", (2017-09-12)
그는 "이 자체만 갖고 버스기사를 처벌할 근거는 없다"며 "처벌 보다는 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따져봐도 버스기사를 처벌할 건덕지가 없었다.
절정: 이러분 이 사람 잘못이 없는데요?
여러가지 증거들이 조합되어 버스기사에게 잘못이 없다는 여론이 형성 됨.
동아일보, 황성호 기자, "[단독]“인터넷 마녀사냥 지옥 같았다… 밥 한끼 못먹고 잠 한숨 못자”", (2017-09-15)
“‘마녀사냥’이 내게도 닥칠지는 몰랐다. 자살까지 생각했다.” 11일 “아이 혼자 내렸다”며 버스를 세워 달라는 어머니의 요구를 매몰차게 묵살했다는 잘못된 인터넷 글로 고통을 겪은 서울의 240번 시내버스 운전사 김모 씨(60)의 말이다. 김 씨는 인터넷에 올라온 숱한 악의적 글 때문에 사흘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다. 혼자 많이 울었다고 했다. 진실을 밝히려니 두려움이 앞섰다고도 했다. 14일 동아일보와 만난 그는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면서도 억울함에 간혹 몸서리쳤다...(후략)
밝혀진 사실들
- 버스기사가 욕설 = 거짓
- 실재로 욕을 한 가능성이 있는 사람 = 애 엄마
- 실재 아이의 나이 = 7살
- 아이가 사람들에 떠밀려 내림 = 거짓
- 하차 요구를 무시 = 거짓
- 이달의 칠전상 4번 받은 사람 = 버스 기사
- 무사고 운전 포상 2번 받은 사람 = 버스 기사
결말: 아 그래용? 저도 잘 모르고 ㅎㅎ
SBS, 뉴미디어뉴스부, "[뉴스pick] "240번 버스 최초 작성자…죄인 된 것 같다"", (2017.09.13)
(전략)...글쓴이는 "어제 글 쓴 뒤로 정신없이 기사를 찾아보고 그랬다"면서 "처음 글을 쓰게 돼서 상황이 이렇게 커진 것 같아 너무 가슴이 두근거리고 내가 마치 거짓말을 한 것처럼 글 쓴 것 같아 정신이 없다"고 밝혔습니다...(후략)
최초 유포자가 사과문을 올리긴 했으나... 예상대로 그닥 반성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위키트리, "“기사님 찾아뵙고 사과하겠다” 240번 버스 최초 글쓴이 사과문", (2017.09.13)
글쓴이는 "기사님 따로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라며 "마음이 너무 무겁고 어떤 말로도 (위로가) 부족할 거로 여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일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내가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으로 입털기 시전하면서 찾아가서 사과할까말까 각 재고 있음.
끝.
붙임 #1: 출처 및 참고
- 버스운송사업조합, "240번 버스 기사 신고합니다.", (2017-09-11)
- 쌍화차 코코아, 45키로언제쯤, "지금 버스인데 애기혼자 내리고 엄햏은 못내리고 출발해쏘 ㅠㅠㅠㅠ 이거 어쩌오 진짜 ㅠㅠㅠ", (2017-09-11)
- 이투데이, 김진희 기자, "'소름 돋는' 건대 240번 버스 운전기사…"딸 아이만 내렸다. 문 열어 달라"는 母 울부짖음에도 한 정거장 주행", (2017-09-12)
- 한라일보, 최찬도 기자, "240번버스, 기사·CCTV 논란에 충격 "무시하고 욕…한 두 번 아냐" 여론 급물살", (2017. 09.12)
- 중도일보, 온라인 이슈팀, "240번버스, 이어지는 진술 '혼자 요지부동'...'고함 뿐 만 아니라 욕도 해'", (2017-09-12)
- 네이트 판, 안녕하세요, "수정)240번 건대사건 버스기사님 딸입니다.", (2017.09.12)
-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서울시 "240번 버스기사 처벌조항 없다"", (2017-09-12)
-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김경환 기자, "240번 버스 논란 확산… 시 "어머니 반대에 CCTV 공개 못해"(종합)", (2017-09-12)
- 한겨레, 김미영 기자, "“240번 버스기사 사과키로… 아이 엄마, CCTV 공개 반대”", (2017-09-12)
-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240번 버스 논란 사실상 종지부 ‘버스기사 욕설 안 했다’", (2017/09/13)
- 동아일보, 황성호 기자, "[단독]“인터넷 마녀사냥 지옥 같았다… 밥 한끼 못먹고 잠 한숨 못자”", (2017-09-15)
- 한겨례, 김미영 기자, "건대역 아이 두고 간 240버스 사건…서울시 “경위 파악 중”", (2017-09-12)
-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김경환 기자, "[단독]"4살 아이만 내렸다"…'240번 버스'에 들끓는 분노", (2017-09-12) 1.위키트리, "“기사님 찾아뵙고 사과하겠다” 240번 버스 최초 글쓴이 사과문", (2017.09.13) 1.SBS, 뉴미디어뉴스부, "[뉴스pick] "240번 버스 최초 작성자…죄인 된 것 같다"", (2017.09.13)